김경수가 드루킹에 보낸 기사에 '경공모 의심' 댓글 다수 발견

입력 2018-04-20 11:38  

김경수가 드루킹에 보낸 기사에 '경공모 의심' 댓글 다수 발견
드루킹 추정 'tuna****', 회원 의심 'mapo****' 댓글 공감·호감 수백건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포털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48)씨에게 전송한 기사의 댓글을 보면 김씨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댓글을 단 정황이 발견된다.
20일 김 의원이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2일 김씨에게 보낸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기사의 댓글을 보면 네이버 아이디 'tuna****'가 단 댓글이 확인된다.

이 네티즌은 '신중하게 남은 일주일 준비하는 더민주가 믿음직 스럽습니다. 19대 대통령은 역시 문재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공감' 112건을 얻어 댓글 호감 순위 9위에 올랐다.
'드루킹' 김씨는 네이버 아이디 'tuna69'로 파워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했다. 네이버 댓글 정책 때문에 'tuna****'로 아이디 일부가 가려져 있지만, 김씨의 아이디로 의심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첫 지상파 토론회 전날이었던 지난해 3월 13일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 기사에서도 'tuna****'의 댓글이 2개 발견됐다.
이 기사 댓글에는 경공모 회원으로 의심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있었다.
아이디 'mapo****'는 '목기춘당 손가혁 일베충들 또 문나잇으로 마무리 하는 시간이구나??아직도 모르나 그럴수록 지지율은 더 올라가는걸... ^^/ 문후보님 화이팅'이라고 댓글을 달아 공감 317개를 얻었다.
'mapo****'는 지난 2월 김경수 의원 인터뷰 기사에 '김경수 의원 오사카 알아요!'라는 댓글을 다는 등 활동이 확인돼 경공모 회원으로 의심되는 아이디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들의 댓글에서는 대선 직전에 만들어져 짧은 기간 동안 네이버 기사에 댓글만 단 것으로 보이는 계정도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2016년 11월∼2017년 10월 김씨에게 총 10건의 기사를 보냈으며 "홍보해주세요",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 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당시 경공모가 선플(긍정적 댓글)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선플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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