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정보유출 부적절 승인·허위 보고"…검찰수사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승인없이 언론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에 대한 감찰 결과를 검찰에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매케이브는 지난달 공식 퇴임 날짜를 하루 앞두고 해고당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매케이브에 관한 감사 결과를 워싱턴DC 연방검찰에 이첩했다.
지난주 공개된 감사 보고서에는 매케이브가 민감한 정보의 언론 노출을 부적절하게 승인했으며, 이에 관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되풀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매케이브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가족 재단인 클린턴재단에 관해 보도한 2016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와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허위 보고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매케이브를 해임하는 근거로 쓰였다. 당시 법무부는 내부 감사 결과 매케이브가 감찰관에게 "여러 번" 정직하지 않았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감사 결과 이첩이 꼭 기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사 가능성을 높이며, 검찰은 매케이브가 의도적으로 거짓말했다고 판단하면 기소를 검토할 수 있다.
워싱턴 연방검찰은 몇 주 전 매케이브의 법무팀을 만났으나, 검찰이 자체적으로 매케이브를 수사 중이거나 그를 기소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매케이브의 변호사 마이클 브로미치는 성명에서 "우리는 감사 결과 이첩이 정당하지 않다고 보지만, 법무부 감찰관의 이첩 기준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매케이브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와 코미 전 국장이 클린턴 후보가 기소되지 않도록 눈감아줬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고한 코미 전 국장을 두둔하기도 해 완전히 눈 밖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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