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무완수' 선언에도 내부 회의론…NYT 국방부 보고서 인용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시리아 공습에 대해 "임무를 완수했다"(mission accomplished)고 시원하게 선언했지만 정작 미국 국방부 안에서는 회의론이 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 직후 작성된 국방부 내부 군사정보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문서를 본 익명의 정보전문가는 "보고서는 이번 미사일 폭격으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미국 등은 이번 공습에서 화학무기 개발 핵심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자 연구개발센터,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외곽의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 저장고와 벙커 등 3곳에 총 105발의 미사일을 떨어트렸다.
이는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 두마 구역에 있는 반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다는 정보에 기초해 이루어진 보복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격받은 시설들이 과연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핵심'인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다.
앞서 지난 11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관들이 바르자 센터를 살펴봤지만 화학무기 금지협약에 위배되는 활동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힘 신샤르의 저장고와 벙커도 미군이 공격할 때 내부에 화학무기 관련 물질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이곳에 화학무기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미국 폭격 직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수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보고서는 방수포로 덮인 5t 트럭이 폭격 며칠 전에 빠져나갔다고 언급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바르자 센터 안에 옮기기 어려운 장비나 중요 인물이 있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번 폭격 결과로 볼 수 있는 것은 단지 건물 잔해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중요한 것들이 지상에 있었고 이번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화학무기 도발을 자행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정부군에 씌우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동구타 지역에서 정부군이 독일산인, 가장 무서운 화학무기 '염소가스' 용기와 영국 솔즈베리에서 생산된 연막탄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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