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후 서명 전달 계획
(거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임금총액은 오히려 줄거나 이전과 같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0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상된 최저임금 수준에 맞는 임금총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천330억원의 영업이익과 6천6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여기에는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의 피와 땀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작년 흑자에도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당제 노동자의 일당을 일방적으로 깎았다"라며 "또 시급제 노동자의 경우에는 올해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이유로 상여금을 없애고 그 돈을 최저임금 상승분에 반영해 결과적으로 실제 임금총액은 작년과 같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토로했다.
금속노조는 '도둑맞은 임금'을 되찾기 위해 정부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책을 마련하고 하청노동자들의 노조활동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은행은 최저임금 인상에 부응해 사내하청업체가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올려줄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청와대 앞으로 행진, 최저임금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3천464명의 이름이 담긴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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