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앨라배마주, 83세 최고령 사형수 사형 집행

입력 2018-04-20 15:26  

미 앨라배마주, 83세 최고령 사형수 사형 집행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9년 전 소포 폭탄 테러로 판사와 변호사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은 미국 최고령 사형수인 83세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주는 19일(현지시간) 애트모어 시에 있는 앨라배마 교도소에서 사형수 월터 무디의 사형을 집행했다. 무디는 최후 진술을 남기지 않았다.
무디는 미국 현대사에서 사형집행으로 세상을 떠난 최고령 사형수다.
미국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83세인 무디는 1970년대 미국에서 사형 제도가 부활한 후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2005년 당시 77세였던 사형수 존 닉슨에게 사형이 집행된 적이 있다.
무디는 1989년 12월 파이프 폭탄을 소포로 발송해 로버트 밴스 판사와 흑인 인권 변호사 로버트 로빈슨을 숨지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밴스 판사의 앨라배마 주 버밍햄 자택에서 폭탄이 터져 밴스 판사는 숨지고 그의 부인은 다쳤다. 그로부터 이틀 후 로빈슨 변호사도 조지아 주 서배너에서 소포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팬스 판사가 속했던 애틀랜타 항소법원과 플로리다 잭슨빌에 있는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사무실에서도 무디가 보낸 폭탄이 발견됐다.
'유능한 연방 사법 체계를 위한 미국인들'이라는 단체가 범행 배후를 자처했다. 이들은 1988년 흑인 남성 2명이 줄리 러브라는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 대한 보복을 위협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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