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우남 "불공정한 경선, 문대림 후보에 승복 못 해"

입력 2018-04-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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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우남 "불공정한 경선, 문대림 후보에 승복 못 해"
제주지사 후보 경선 갈등 심화…문 "본선 승리 위해 한팀 돼 달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김우남 예비후보가 20일 "불공정한 경선 과정을 통해 결정된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상대 후보를 '적폐'라고 규정하는 등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내 갈등이 심각한 내홍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결과와 관련해 당원과 도민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문 예비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공정한 경선 과정과 이를 통해 결정된 후보에게는 승복할 수 없다"며 "7만여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개인 정보가 포함된 당원명부 유출 사태는 당의 기강과 신뢰를 흔드는 초유의 사태이자 헌법상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된 사회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사태는 오직 도지사 권력을 향한 문 예비후보와 현역 국회의원인 지역 위원장의 공모 수준이 어디까지였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치 적폐이자 범죄적 기도의 적나라한 단면이 드러난 결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당원명부 유출 사태와 관련해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을 강조하며, 21일 낮 12시 도당 주관하에 공개 검증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 예비후보는 그에 따른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이 시작하기 전날인 12일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진상조사와 경선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경선이 끝난 뒤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중앙당 공천재심위원회는 이를 기각했다.

앞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는 당내 경선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에 임하는 문대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 예비후보는 본선 승리를 위해 '한팀'이 돼 달라고 함께 경쟁한 김 예비후보 측에 호소했다.
그는 "(경선 과정의) 여러 가지 잡음을 해소하고 각 경선캠프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겠다"며 민주당은 여전히 하나이고 앞으로도 하나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원명부 유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 예비후보는 "당원명부를 유출한 사실이 없고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 동의한 적도 없다"며 "이외에도 그동안 (김 예비후보 측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서 도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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