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4경기 평균자책점 10.61 부진…첫 QS로 부진 탈출 신호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많이 던지긴 했지…어디가 아픈 건 아니니까 계속 로테이션 지키며 자기 모습 찾아야지."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시즌 초 부진을 거듭한 왼손투수 장원준(31)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픈 곳이 없는데도 구위가 떨어져 고민하던 장원준이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성공해 부활을 알렸다.
장원준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4㎞ 직구(50개) 위주로 공격적으로 투구했고, 체인지업(15개)과 슬라이더(13개), 커브(8개)로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앞선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61로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던 장원준은 팀의 6-4 승리를 이끌어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그는 2016년 4월 30일 광주 경기부터 이어 온 KIA 상대 연승 행진을 '8'로 늘렸다.
이날 장원준은 3회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이닝에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특히 2회초에는 수비 실책으로 인한 1사 1, 3루 위기에서 백용환의 강한 땅볼을 직접 잡은 뒤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 병살 플레이에 다리를 놨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나지완, 5회초 1사 1루에서는 다시 한 번 백용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장원준의 유일한 실점은 6-0으로 점수가 벌어진 6회초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2볼에서 김주찬에게 던진 시속 140㎞ 직구가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두산 벤치에서는 6회까지 86개만을 던진 장원준이 좋은 감을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하도록 7회부터 변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후 장원준은 "밸런스가 좋았고, 공을 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긴 터널을 빠져나올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보통 투수들은 컨디션이 좋을 때 공을 손끝에서 '때린다'(잡아챈다)고 표현하고, 반대 상황에서는 '민다'고 말한다.
장원준은 "보다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투수코치와 전력분석팀, 불펜포수와 대화 통해서 많이 도움을 얻었다"면서 "양의지 사인대로 던졌다. 평소보다 직구 구속과 구위가 좋아서 직구 위주로 사인 내더라. 지금의 밸런스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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