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서 "마음에 드는 여성 번호 받아와야…여직원 앞서 '야동' 시청도"
이재현 회장 친동생…이재환 "부적절한 처신 사죄드린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친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비서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비서에게 요강 청소까지 시키는 등 정상적인 업무 범위를 벗어난 지시를 했으며, 여비서 채용 과정 등에서 비상식적인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직원 앞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는 등 성희롱성 행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전직 수행비서 A씨는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번호를 알아오라고 했다"며 "여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야한 동영상을 보기도 했다"고 20일 주장했다.
이 대표가 여비서 면접으로 지원자와 드라이브를 하고,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돌아보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YNAPHOTO path='AKR20180420183700030_01_i.jpg' id='AKR20180420183700030_0101' title='' caption='CJ그룹 [연합뉴스 자료사진]'/>
A씨는 회사가 아닌 이 대표의 집으로 출근해 방에 있는 요강을 비우고 과일을 깎는 등의 일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출근하면 이 대표가 요강처럼 쓰는 바가지를 비우고 씻었다"며 "사과는 수저로 긁어서 부드럽게 만들어줘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대표가 불법 유턴 등의 지시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고 비서가 한 일로 뒤집어 씌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비서들을 퇴근시키지 않거나 계약 시 불이익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사를 통해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모든 게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재산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다가 회사가 CJ그룹의 방송송출대행업체인 CJ파워캐스트에 합병되면서 최대주주이자 공동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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