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北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승부수…비핵화 큰 전환점"

입력 2018-04-21 08:42  

中전문가들 "北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승부수…비핵화 큰 전환점"
"말 아닌 행동으로 비핵화 프로세스 첫발…남북정상회담 의미 커졌다"
"북한의 관심이 핵에서 경제로 옮겨졌다는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한이 21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 전략노선'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비핵화 문제에 큰 전환점이자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는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포기한다는 대외 선포"라며 "이는 비핵화 이슈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그래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를 대내적으로 선언할 명분이 있다"면서 "이제는 북핵문제의 중심축과 북한의 관심이 핵에서 경제로 옮겨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미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는데도 북한이 먼저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를 선언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 교수도 "이번 발표는 아주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북핵문제에 대한 조치들에 발맞춰 북한에서도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발표는 큰 도전을 의미한다"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것에 주목하며, 이번 회담의 의미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미국, 한국, 중국에 대한 비핵화 의지를 표현한 것이고, 국내적으로도 비핵화 절차를 밟겠다는 것은 표명한 것"이라며 "남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남북회담에서는 종전 문제 등 다른 이슈도 있기 때문에 핵 문제를 전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북한의 이번 발표로 인해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와 큰 틀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 교수도 "북한의 발표로 남북대화는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면서 "평화협정이나 전쟁 상태를 어떻게 할 것인지와 함께 비핵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남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선제조치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는 말로만 했던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비핵화 프로세스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번 발표가 있기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을 방문하고, 문 대통령도 북한의 대화 전제 조건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한 것들이 이 선상에서 볼 수 있다"며 "북한의 체제 보장이 된다면 비핵화의 전제 조건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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