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 언급하며 김경수 협박"(종합)

입력 2018-04-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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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 언급하며 김경수 협박"(종합)
경찰, 텔레그램 메시지 확인…해당 보좌관 "개인 간 거래" 해명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48·구속)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좌절되자 김 의원 보좌관과 금전 거래를 언급하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지난 3월 김씨가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보좌관 A씨와 500만원 금전 거래를 언급하면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부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작년 대선이 끝난 뒤 자신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김 의원 측에 추천했으나 좌절되자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원도 앞서 지난 1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A변호사의 경력 등을 보고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으나 임명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고, 김씨에게 이를 알리자 그가 '가만있지 않겠다'는 식의 위협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A보좌관은 작년 대선 이후 김씨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올해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씨가 직접 A보좌관에게 돈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다른 경공모 회원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보좌관은 이후 의원실에 '개인 간 금전 거래'라고 해명했으며 현재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금전거래가 단순한 채권채무 성격인지, 인사청탁에 관한 대가 성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계좌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A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의 핵심 공범 중 한 명인 박모(30, 필명 '서유기')씨를 전날 구속한 뒤 자세한 범행 가담 사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씨는 범행에 쓰인 매크로를 구해 김씨에게 제공한 인물로 조사됐다. 그는 김씨가 자신들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설립한 비누업체 '플로랄맘' 대표로도 이름을 올렸다.
경찰은 김씨 일당의 활동자금을 제공한 다른 배후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박씨가 매크로를 손에 넣은 정확한 경위, 느릅나무 출판사와 플로랄맘 운영 방식, 수익 규모와 사용처 등을 파악 중이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텔레그램으로 김 의원에게 보낸 기사 인터넷 주소(URL) 3천여건 가운데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여론조작이 의심되는 6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같은 행위가 더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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