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어 관세청 압수수색에 한진家 '초긴장'

입력 2018-04-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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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어 관세청 압수수색에 한진家 '초긴장'
"관세청 재벌총수 일가 압수수색은 처음"
화물 관련 서류·직원 있는 대한항공 인천공항 사무실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관세청이 21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한진가(家)'는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특히 이틀전 경찰의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은 조현민 전무 개인이 받는 혐의에 대한 것인데 비해 관세청 압수수색은 총수 일가를 겨냥한 것이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관세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과 조현아 전무가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조현아·원태 남매의 자택까지 총 4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인천공항 사무실은 화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직원들이 있어 총수 일가의 화물과 관련한 각종 서류나 이런 정황을 아는 직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평창동 자택에는 조 회장 부부와 미혼인 차녀 조 전무가 함께 살고 있다.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자택은 용산 이촌동에,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자택은 강남 반포에 각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압수수색 당시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가 각자 자택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세청이 재벌총수 일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한진 일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들도 주말임에도 압수수색 소식에 서둘러 사무실로 출근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관세청 조사는 최근 SNS나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한진 일가의 조직적인 관세 탈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물품을 사고 관세나 운송료를 내지 않고 들여왔다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들이 개인 물품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여왔다는 제보부터 회사에 자신들의 수하물 밀반입 전담팀을 두고 범법 행위를 자행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모두 밀수에 해당할 수 있다.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관세청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7일부터 총수 일가의 신용카드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관세청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두고 신용카드 내역 분석 과정에서 구체적인 탈세 혐의가 확인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편, 관세청이 압수수색과 함께 필요할 경우 조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를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한진 일가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단 평창동 자택에 관세청 직원이 나와 압수수색을 한 것은 확인된 상태"라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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