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5] 준비가 생명! 남북 리허설 또 리허설

입력 2018-04-22 08:10   수정 2018-04-22 11:44

[남북정상회담 D-5] 준비가 생명! 남북 리허설 또 리허설
회담前 정상 간 첫 핫라인 통화 관측…최고의 사전이벤트
회담장 '평화의집' 20일 리모델링 마쳐…24, 26일 리허설
北도 24일께 선발대 파견…남북실무진 상주하며 손발맞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오는 27일로 예정된 2018 남북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상회담을 차질없이 뒷받침하기 위한 청와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그간 북측과 두 차례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과 '통신'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당일 남북 정상의 동선과 양국 퍼스트레이디의 동행 여부, 친교행사와 공동언론발표 등 굵직한 주요 일정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북한과 합의가 끝난 일부 사항은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당일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하는 순간 등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개통됐음을 밝히고,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관계자 간 시범통화 내용도 공개한 바 있다.
남북은 이에 앞서 지난달 5∼6일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했을 때 남북정상회담 전 정상 간 핫라인 통화를 하기로 했으며, 첫 통화 시기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통화가 이뤄지면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최고의 사전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첫 핫라인 통화는 본격적인 회담을 앞두고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친교를 다지는 차원이 될 것"이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본 회담에서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자는 정도의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은 지난 20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청와대는 지난 6일부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평화의집 내부 구조를 개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평화의집 2층에 정상회담장이 설치됐으며, 3층에는 오·만찬이 가능한 연회장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전자제품, 미술품, 가구 비품, 화분, 로비에 깔 레드 카펫, 꽃장식 등 소품을 배치하고 정상회담장 치장에도 착수했다.
청와대는 23일까지 이 작업을 끝내고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27일 전까지 두 차례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24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분과장 전원이 참여해 정상회담 당일 전체 일정을 그대로 재현하는 리허설을 하고, 당일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해 26일 참여 인원을 확대해서 더 세밀한 리허설을 개최할 계획이다.
북한도 24일께 선발대를 파견해 평화의집에서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리허설할 계획이다.
24일부터는 사실상 남북의 실무진이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손발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청와대는 또 24일 판문점 '자유의집' 3층에 상황실을 설치한다. 이곳에는 청와대와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상주하며 정상회담 당일 행사 지원과 각종 상황관리 업무를 맡는다.
아울러 이날 메인 프레스센터(MPC)가 설치되는 킨텍스 제1 전시관 2층에도 상황실이 차려진다.
이번 정상회담 MPC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총 3천200여 평 규모의 MPC에는 안내데스크와 1천 석에 달하는 브리핑룸, 사진·영상기자실, 국제방송센터(IBC), 인터뷰 룸 등이 설치된다.
MPC에는 전 세계 취재진 2천800여 명이 몰릴 전망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1천여 명과 2007년 회담 당시 1천700여 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정상회담 준비위는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주요 정상회담 일정을 MPC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 패널 토론과 인터뷰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남북 정상에게 달렸지만, 실무적으로도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준비할 것이 산더미"라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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