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예레반 등 곳곳서 반정부 집회…사르키샨 총리 8일만에 협상 제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인구 290만명의 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에서 전 대통령 출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아흐레째 이어졌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도심의 공화국광장에서 21일(현지시간) 수천명이 모여 세르지 사르키샨 총리 선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가로 막고 국기를 흔들며, 사르키샨 총리 퇴진을 요구했다.
아르메니아의회 제1당 공화당 소속 사르키샨 총리는 이달 9일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쳤으나 일주일 만에 새로 출범한 내각제 정부의 총리로 일인자 자리에 복귀했다.
시위대는 사르키샨의 총리 선출에 반대하며 13일부터 시위를 벌였다.
전날 밤에는 예레반에서만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3만명이 운집했다.
시위는 수도 예레반뿐만 아니라 규므리, 아라라트, 아르타샤트 등 다른 도시로도 확산했다.
경찰은 전날 시위대 230명 이상을 연행한 데 이어 이날도 84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시위에 반응을 피하며 8일간 침묵을 지킨 사르키샨 총리는 이날 퇴진을 거부하며 야권에 처음으로 협상을 제의했다.
사르키샨 총리는 "국내 정국 전개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피하고자 니콜 파시니안 의원에 정치적 대화와 협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위대를 이끄는 파시니안 의원은 총리 퇴진 없이 협상은 없다고 단언했다.
파시시안은 "총리 퇴진을 전제로만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보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며 가능한 한 충격을 피하며 권력을 국민에게 넘겨주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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