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우승한 이소영 "벌에 쏘인 게 좋은 징조였나 봐요"

입력 2018-04-22 17:44  

21개월 만에 우승한 이소영 "벌에 쏘인 게 좋은 징조였나 봐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역전 우승…메이저 우승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이소영(21)이 대회 기간 자신을 쏜 벌을 행운의 상징으로 꼽았다.
이소영은 22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3라운드를 마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다녀온 뒤 피곤해 기대를 안 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 2라운드 때 벌에 팔을 쏘였는데, 좋은 벌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였던 이소영은 이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이던 2016년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지던 우승 갈증을 풀었다.
이소영은 "1번 홀 버디 이후 우승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내 플레이만 하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끝나고 나서도 몇 타 차인 줄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2016년 우승과 이번 대회 모두 퍼트가 잘 됐다"면서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 생각한 대로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올해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는데,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여자오픈을 가장 바라지만, 당장 다음 주 KLPGA 챔피언십도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6년 이정은(22)과 막판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치다 밀린 이소영은 그 때의 아쉬움을 여전히 곱씹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목표였던 신인왕과 1승 중 절반만 이뤄 아쉬웠다. 2∼3년 더 기량을 쌓고 미국에 가고 싶은데, 미국에 간다면 신인왕을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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