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시위 수감자 살해공모 테헤란 전검찰청장 체포

입력 2018-04-22 22:35  

이란 반정부시위 수감자 살해공모 테헤란 전검찰청장 체포
작년 11월 징역형 선고되자 도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구치소 수감자를 살해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되자 도주한 이란 테헤란 지방검찰청장 사이디 모르타자비가 22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이란 사법부가 밝혔다.
그는 2009년 테헤란 검찰청장으로 재직 때 이란 남부 카흐리작 구치소에서 수감자 3명을 고문하고 숨지도록 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2013년 불구속 기소됐다.
5년 가까운 재판 끝에 지난해 11월 숨진 3명 가운데 1명의 살해에 가담하고 불법으로 인신을 구속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형이 최종 확정됐으나 자취를 감췄다.
이란 경찰은 지명수배령을 내린 끝에 이날 북부 마자다런 주의 한 민가에서 그를 발견해 테헤란 에빈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숨진 피해자들은 2009년 테헤란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던 반정부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돼 수감 중이었다. 당시 테헤란에서는 강경 보수 정치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선거가 부정하게 치러졌다는 대학생의 시위가 거세가 일어났다.
이란 당국은 이를 유혈 진압했으며 수백 명이 체포됐다.
대표적인 강경 보수 인사인 그가 선고 직후 도주하자 인터넷에서는 그를 현상 수배한다는 내용의 글과 합성 사진이 퍼졌다. 또 개혁 진영 의원들이 사법당국이 그를 일부러 체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모르타자비는 또 2003년부터 6년여간 테헤란 검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개혁 성향의 언론사를 폐간하는 데 앞장선 인물로, 이란 개혁 진영에서는 그를 '언론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악명이 높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모르타자비를 인권 침해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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