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주점서 술 마시던 중 습격…경찰, 이권 다툼 등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 수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같은 국적의 피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3일 제주시 내에서 중국인 남성 A(30)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22일 오후 9시 10분께 제주시 내 모 노래주점에서 같은 불법 체류자 신분의 중국인 장모(43)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5D2B78588E000A2174_P2.jpeg' id='PCM20170710000144044' title='골목길 보복 살해 (PG)' caption='[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사건이 발생한 노래주점 업주는 당시 피해자와 다른 중국인 B씨가 단둘이 술을 마시던 중 피의자 A씨가 뒤늦게 나타나 방으로 들어갔고 얼마 없이 다시 나와 달아났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동석한 B씨도 자리를 떴다.
업주는 이런 점이 이상해 방문을 열어보니 피해자 장씨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A씨가 노래주점을 나와 황급히 달아나는 장면도 노래주점 주변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경찰은 좁은 공간에서 흉기 살인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함께 술을 마신 B씨가 "범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지 못했다"라고 진술하거나 사건 이후 범행 현장을 신고도 없이 떠난 점을 이상해 여겨 B씨를 상대로도 의문점들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흉기를 수거, 지문 감식 중이다. 숨진 장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로 알고 지내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불법 취업 알선 등의 이권 다툼으로 사건이 발생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계획적으로 장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주변 인물에 대해 공범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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