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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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농업이나 벌목 등 인간 활동으로 전세계 조류 8종 가운데 1종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조류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은 '세계 조류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9천800∼1만 50종의 조류 가운데 1천469종이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최소 40%는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생존 위협을 받는 조류 1천469종 중 74%는 농업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고 있다.
벌목(50%)이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끼쳤고, 침입종(39%), 사냥·덫(35%), 기후변화(33%), 주택·상업지 발달(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중해 일대에서는 불법 사냥으로 매년 1천200만∼3천800만 마리의 조류가 죽거나 남획되고 있다.
불법 조류 사냥의 주요 희생양 중 하나는 검은머리촉새다. 보고서는 검은머리촉새가 한때 북미에서 가장 흔했으나 1914년 멸종한 나그네 비둘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은머리촉새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져있었지만 1980년대 이후 개체 수가 90% 감소했고 활동 반경도 5천㎞ 줄었다. 공식적으로는 사냥이 금지돼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 새가 진미로 취급돼 대규모로 포획되고 있다.
남획과 기후변화는 각각 대서양 바다오리와 세가락갈매기와 같은 바닷새 종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따르면 두 조류는 모두 취약종으로 여겨진다.
또한 흰올빼미는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확보 가능한 먹잇감에 문제가 생겼고, 유럽 멧비둘기는 사냥과 농업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때문에 개체 수가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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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트리스 앨린슨 수석 국제 과학담당관은 "한 때 멸종위기종은 산정상이나 멀리 떨어진 섬에 있는 종이었지만 이제는 대서양 바다오리, 유럽 멧비둘기와 같이 친숙한 종도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집중적인 보호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25개 종은 이미 이번 세기에 사라졌을 것이라며, 보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괌뜸부기는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분류됐지만 포획해 기르는 데 성공한 뒤 뱀이 사라진 피난처 섬으로 돌아갔다.
앨리슨은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인만큼 모두 되돌릴 수 있다"면서 "농업이 증대되는 데에 광범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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