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촉매 바랐는데" 이완구 불출마가 아쉬운 충남 한국당

입력 2018-04-23 16:20   수정 2018-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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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결집 촉매 바랐는데" 이완구 불출마가 아쉬운 충남 한국당
"출마하면 기울어진 선거판 바꾸는 데 도움됐을 것…도민 사이에 그리움 많아"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이번에 꼭 출마해 충청권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했는데…"
이완구(67) 전 총리가 23일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충남 천안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해 충청권 보수세력 결집의 촉매제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가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천안은 충남 최대 도시로, 인구(65만명)가 도내 전체의 30%를 웃돈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은 천안 표심이 충남 전체 선거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 짜기에 고심한다.
더구나 천안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곳으로 늘어나면서 충남의 선거판을 좌우할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찬우 전 한국당 의원의 낙마로 치러지는 천안갑 재선거나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치러지는 천안병 보궐선거에 이 전 총리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당 천안을·병 당협위원장과 천안시의원 등은 지난달 중순 "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 전 총리의 출마가 절실하다"며 그의 천안갑 재선거 출마를 촉구하면서 이런 의견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한 도의원도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전 총리는 비록 '성완종 리스트'로 총리에서 낙마했지만 대법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충남도정도 잘 이끌었다"며 "천안 재보선에 출마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이 전 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수백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도 있어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와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천안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해 천안을 휘젓고 다니면 침체한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촉매제로, 더불어민주당으로기울어진 선거판을 뒤바꾸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이 전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새로운 선거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도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충남도민 사이에서 도지사 시절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표방했던 이 전 총리에 대한 그리움이 많다"며 "이번에 선거에 출마했다면 충남은 물론 대전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백의종군해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한국당) 후보자들을 돕겠다'고 언급한 만큼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천안갑의 경우 최근 당협위원장으로 결정된 길환영 전 KBS 사장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다. 천안병에서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수 당협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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