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중심 '평화' 활용…경제협력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남북화해협력 분위기와 연계해 도정 중심을 '평화'에 두고 남북교류 전초기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가 탄력을 받게 되면 평창올림픽이 남긴 최고·최대 유산인 평화를 통해 미래 통일을 향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남북교류 전초기지 사업의 중심은 강원평화특별자치도이다.
분단 도인 강원도에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특별한 지위와 권한을 부여해 한민족 공동번영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미 올해 2월 기본방안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정부 입법 형태로 특별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부처, 국회 등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평화특별자치도가 지정학적 여건을 활용해 통일의 시범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해 철원평화산업단지와 DMZ 일원 한반도생태평화벨트 조성, 남북 강원도 협력사업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화올림픽 유산으로 땅과 바다, 하늘에 남북 간 평화의 길 개설을 추진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일시 재개됐던 남북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를 이어 동북아 북방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양양국제공항과 북한 갈마비행장·삼지연공항 간 하늘길 개설에 나선다.
하늘길을 이용한 설악산∼백두산 코스 등 남북 주요 관광지 연계 관광도 검토하고 있다.
도는 속초·동해항∼북한 원산·나진항을 연결하는 평화 바닷길도 추진한다.
5만t 미만 크루즈를 투입하고 동해항∼나진항을 이용한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등 광물자원 물동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면 남북 간 육로는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다.
동해 수산자원의 상호 개발 및 협력을 위한 '평화의 바다 공원'도 조성한다.
남북 해역 일정 수역을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설정하고 바다 자원 공동 조성을 협의한다.
도는 남북 하늘길, 바닷길, 육로를 금강산관광 재개 및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무역지대 조성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도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강원도 관련 의제 포함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북방경제시대 강원도 중심 역할을 위한 남북 철도·교통망 복원·신설, 설악∼금강관광벨트·금강산 관광 등은 남북교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남북 철도망인 동해선, 경원선, 경의선, 금강산선 등 4개 노선 중 경의선을 제외한 3개 노선이 강원지역을 통과한다.
이 가운데 통일·북방경제시대를 완성할 유럽 대륙까지 뻗어 가는 최적화된 노선은 동해선이다.
부산에서 북한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유럽철도까지 이어지는 2만여㎞ 구간 중 유일하게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간 104.6㎞만 철로가 놓이지 않았다.
제진에서 군사분계선까지 7㎞는 2006년 12월 철도가 완공돼 바로 북한 철도와 연결할 수 있어 이번 정상회담 의제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고성군 등은 정상회담 의제로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 DMZ 관광 신경제지도에 반영, 남북교류 촉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의 최대 유산은 바로 평화로, 평화이니셔티브를 활용해 평화특별자치도 설치, 2021년 남북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등 현안 과제를 풀어나가겠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도내 권역별로 평화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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