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최초의 창작 오페레타 '이중섭'이 오는 9월 1년여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은 9월 7∼8일 서귀포 예술의전당 대극장, 15일에는 제주아트센터에서 각각 펼쳐진다.
창작 오페레타 '이중섭'은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대표 화가 이중섭이 서귀포시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냈던 모습을 통해 '인간 이중섭'을 재조명하고, 고난과 역경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민족혼의 예술적 표현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통해 '화가 이중섭'의 모습도 그린다.
지난해와 달리 섬세한 반주를 위해 현악 솔로 부분을 추가했고, 대사 부분은 레시터티브(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로 최대한 압축해 극의 진행속도를 빠르게 전달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이중섭 작품을 영상으로 활용해 시각적인 효과도 부각한다.
내용 면에서는 이중섭이 일본에서 마사코를 만나고 헤어지는 서사적인 부분을 줄이고,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지키고자 했던 친구 구상과 시인 김광림 등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며 예술인으로서의 모습을 더욱 강조한다.
주 출연진 변화도 눈에 띈다. 연출은 김숙영씨가 맡아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개막 공연에는 김동원(이중섭 역)과 오은경(마사코 역)이 호흡을 맞추고, 폐막 공연에서는 이영화(이중섭 역)와 함께 새롭게 섭외된 김유섬(마사코)이 참여한다.
제주 출신 바리톤 김승철(이중섭 친구 역)과 성악가 제화미·신숙경·오능희도 출연한다. 도립서귀포관악단과 도립서귀포합창단도 아름다운 선율과 조화로운 하모니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서귀포시는 이달 말까지 주요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공연 준비에 들어가 오는 8월에는 쇼케이스를 열어 하이라이트 공연을 선보이고, 9월에 본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연말에는 도외 공연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창작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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