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해설가' 저처하는 레바논 활동가…화학무기 물타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소셜미디어에 '시리아 거짓말(SyriaHoax)' 해시태그를 퍼뜨리며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이는 레바논 출신의 활동가 세라 앱댈라라고 23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앱댈라는 트위터에서 레바논 출신의 지정학 독립 해설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계정의 팔로워 수는 13만여명이다. 온라인 리서치 회사 그래피카는 이 계정을 시리아 내전에 대해 언급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중 영향력이 가장 큰 편이라고 소개했다.
앱댈라는 주로 반군 지역 내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활동을 지지하거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민주당 의원,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공격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게시한다.
최근에는 시리아 두마 지역에 정부군이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가스 공격이 가짜라는 내용의 러시아 매체 보도를 여러 차례 공유했다.
영국 BBC 방송은 앱댈라의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BBC는 그의 트윗이 주요 매체에 인용됐고, 스스로 지정학 해설가를 자처하지만, 구글 검색 결과 그가 영어나 아랍어로 쓴 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의 블로그 계정에도 아무런 게시글이 없다.
BBC는 앱댈라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코멘트를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는 앱댈라처럼 러시아 정부나 관영 매체의 주장에 사로잡힌 채 수천, 수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독립 언론인'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지역인 칸셰이쿤을 화학무기로 공격한 뒤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화학무기 공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리아 거짓말(SyriaHoax)'이라는 해시태그를 온라인에 확산하는 데 공을 세웠다.
앱댈라는 추후 트위터에 자신을 지적한 BBC 기사를 거론하며 "그들은 우리가 대다수의 서방 언론인들이 질문하지 않고, 조사하기를 거부하는 문제들을 제기한다는 이유로 음모론자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은 내가 주류 언론 보도에 계속 도전하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