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노리는 공화 예비후보들, 너도나도 '트럼프 따라하기'

입력 2018-04-23 16:42  

美상원 노리는 공화 예비후보들, 너도나도 '트럼프 따라하기'
"내가 원조 트럼프"…텃밭서 '판박이' 선거운동으로 지지층 표심잡기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통해 연방의회 입성을 노리는 공화당 예비후보들이 '트럼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내겠다', '조작된 시스템, '장벽을 건설하자' 등 2016년 대선판을 달궜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가 이제 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핵심 지지층 안에서 높은 지지도를 구가하고 있다.
공화당 텃밭에서 선거를 치르는 예비후보들일수록 트럼프 대통령과의 '판박이' 선거운동을 통해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내달 8일 당내 경선을 치르는 돈 블랭큰십은 미국 6위 석탄회사인 '매시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2010년 29명이 사망하는 탄광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1년 징역형을 살았던 그는 허위진술 혐의로 하마터면 중형을 선고받을 뻔했으나 면탈된 경험 때문에 전임 민주당 정부에 '울분'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에 나선 그는 "우리 대통령을 조사할 필요가 없다.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구속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구호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의 '변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같은 인디애나 주 연방 하원의원 토드 로키타는 상원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빨간 야구모자를 꺼내 들었다.
로키타 의원은 최근 선거광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인 이 모자를 직접 쓰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편에 자랑스럽게 서서 오물 빼내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미 공군 여성 조종사로 고위직에 올랐던 마사 맥샐리(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자신의 선거광고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집어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내 친구 마사 맥샐리는 진짜 걸물"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맥샐리 의원은 애리조나의 일자리 창출, 멕시코와의 국경방어 등 공약도 트럼프 대통령과 닮을 꼴로 쏟아냈다.



마샤 블랙번(공화·테네시) 하원의원은 선거광고에서 자신의 사격 실력을 뽐내거나, "지갑에 권총을 갖고 다닌다"는 말로 총기 소유를 지지하고 있다.
블랙번 의원은 "이민정책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믿는다.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곁에서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스타일'을 아예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려는 정치인들도 등장했다.
미시시피 주 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변호사 출신의 크리스 맥대니얼은 "내가 원조 트럼프, 미시시피의 트럼프라는 말을 최근 어떤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정치인들의 노골적인 구애 경쟁은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후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외면 당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게 사실이다.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처럼 '친(親) 트럼프'로 쏠린 것은 최근 핵심 지지층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는 그의 인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 보수층의 뿌리인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 14~25일 2천20명을 상대로 시행된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여론조사(표본오차 ±2.6%p)에서 무려 75%를 기록했다.
이달 8~11일 미국 성인남녀 1천2명을 상대로 실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여론조사(표본오차 ±3.5%p)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취임 후 100일 동안의 지지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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