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속도'…5월 10일 결과 발표

입력 2018-04-23 16:45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속도'…5월 10일 결과 발표
곽일천·이준순·최명복·두영택·박선영 등 5명 대상
진보 조희연·이성대 첫 토론회…청렴도·사학비리 놓고 '입씨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진보진영에 이어 보수진영도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보수성향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은 23일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단일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경선은 여론조사와 모바일투표 결과를 동등한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결과는 다음 달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단일화 대상은 곽일천(전 서울디지텍고 교장)·이준순(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최명복(한반도네트워크 이사장) 예비후보와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등이다.
우리감 관계자는 아직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적 없는 박 교수가 단일화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박 교수가 황영남 상임대표와 통화에서 (단일화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괜찮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곽일천 후보와 최명복 후보는 이날 보수 언론매체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여했다.
곽 후보는 "교육이 정치에 오염됐다"면서 "교육을 정치로부터 지키고 국가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는 강한 교육철학과 행정력을 가지되 교육감으로서 제왕적 권한은 내려놓고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교육위원의 경력을 바탕으로 교육감에 출마했다"면서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에 설치해 특성화 교육을 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성대 예비후보(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2018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 단일후보 경선도 이날 언론사 초청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토론회에서 이성대 후보는 "리더십 부재로 서울교육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서울시교육청 청렴도가 2015년과 2016년 시·도 교육청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사학비리와 특성화고 신입생 미달사태 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조 교육감 전 비서실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비서실장 문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저와 저의 아내를 '들쑤셨다'는 수준으로 조사했지만, 저와 관련해서는 단 한 가지 비리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 청렴도는 수년간 최하위였다가 (내가) 취임한 후 강력한 대책을 시행해 작년 12위로 올라섰다"고 반박했다. 또 사학비리와 관련해서는 현행 사립학교법의 한계를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아동학대 수준의 과도한 입시·암기교육"이라면서 "기본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절대평가로 실시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많을수록 좋지만,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적정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수능 자격고사화와 대학통합전형, 선택형(객관식) 시험 완전폐지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초·중등교육이 대학입시에 맞춰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 교육감들에게 '초·중등교육 독립선언'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언론사 초청 토론회는 앞으로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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