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측 "전략공천 비민주적" vs 박혜자 측 "허위사실로 민심 왜곡"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전략공천에 대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송갑석 후보 지지층과 전략공천 수용을 주장하는 박혜자 후보 지지층이 23일 연달아 집회와 모임을 열고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송갑석 후보 지지모임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 대동광장에서 '광주시민 주권 쟁취를 위한 전략공천 철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략공천은 광주시민과 민주당원 어느누구도 원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행태"라며 "당은 이를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시간여 동안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손 피켓을 들고 "공정 경선을 보장하라"면서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전략공천 대상으로 알려진 박혜자 후보 측도 이날 지지모임을 갖고 송 후보 측 주장인 '두 번의 전략공천 수혜설 등을 반박하며 맞섰다.
박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열고 "상대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와 선동으로 민심이 왜곡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6년 전 본인(송갑석 후보)이 참여했던 경선을 지금 와서 전략공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SNS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건에 대해서는 이미 선관위와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당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공천을 신청한 광주 서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18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당의 이런 전략공천 방침은 '여성 공천 필요성'에 대한 추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성인 박혜자 전 의원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졌고 송갑석 이사장 측은 반발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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