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차대전때 미 해병대 승전지서 자란 떡갈나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오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 해병대의 전설로 남은 100년 전 전투의 '승리의 묘목'을 건넬 예정이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1918년 미 해병대가 독일군을 격퇴했던 전장 인근에서 가져온 떡갈나무 묘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묘목은 프랑스 북부에 있는 벨로 숲에 있는 '악마의 개(Devil Dog)' 분수 인근 지역에서 자랐다.
이곳은 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6월 미 해병대가 독일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둬, 미 해병대원들에게는 전설로 남은 곳이다.
분수의 머리 부분이 맹견인 마스티프 모양인 것에서 '개'를 따왔고, 당시 맹위를 떨치던 미 해병대를 묘사할 때 독일인들이 '악마의 개'라 불렀다. 이는 미 해병대원에게 '악마의 개'라는 별명이 붙는 계기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강대국 지도자들과 만날 때마다 화려한 선물을 건네거나 인상 깊은 이벤트를 연출함으로써 외교에 활용했다.
지난 1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베수비어스'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공화국 수비대의 군마를 선물했다.
시 주석이 2014년 파리를 방문했을 당시 그를 호위한 104명의 기병에 매료됐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해 말을 선물로 고른 것이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에는 양국 정상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로이터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떡갈나무 선물이 시리아부터 이란, 무역 문제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당장의 목표는 일단 백악관 정원 안에 이 나무를 심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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