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윤순구 차관보 등 美 차관보 대행 별도 면담
한미방위비 분담·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관련 의견 교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정진 기자 = 한미 양국이 23일 외교당국간 고위급 협의를 하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한 공조 유지를 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과 윤순구 외교차관보, 천해성 통일 차관은 북미정상회담 준비 실무진인 수전 손턴 동아태차관보 대행과 번갈아 가며 만나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우선 강 장관은 손턴 대행에게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 외교채널 간 긴밀한 소통 및 공조 유지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인준 절차가 진행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취임하면 양국 외교부 장관 간 가급적 조기에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손턴 대행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 외교당국간 빈틈없는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고, 국무장관 인준이 이뤄지는 대로 강장관과 조속히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차관보가 손턴 대행과 별도 면담을 갖고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한미간 공조 방안을 포함한 상호 관심 사항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양측은 27일 남북정상회담이 11년만에 개최될 뿐만 아니라,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되는 중요한 만남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더불어 최근 북측이 긍정적 동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역사적 기회를 살려나감으로써 이들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되도록 한미가 공조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차관보는 손턴 차관보 대행이 한미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손턴 대행은 본인의 이번 방한 및 주미대사관 등과의 정례 협의를 통해 양국 국가안보회의(NSC) 채널과 더불어 외교당국간 소통과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차관보와 손턴 차관보 대행은 방위비 분담 협의의 원만한 타결 등 한미동맹 현안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금번 접견 및 면담을 통해 한미 양측은 역사적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 관련 양국간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한미 동맹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 나가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도 손턴 대행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 등 최근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 차관은 면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고, 손턴 차관보 대행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현재 한미간 협의가 원활한 것처럼 앞으로도 긴밀하게 조율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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