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7위 한수원, 업그레이드 전력으로 선방
(인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절대 강자인 인천 현대제철이 2018시즌 개막전에서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 득점 없이 비겼다.
현대제철은 23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H CORE 2018 WK리그 개막전에서 경주 한수원과 90분간의 수중혈투를 0-0으로 마쳤다.
'미니 대표팀'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현대제철은 대표팀에 소집됐던 주전 선수들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데다 주축 용병 선수들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홈 개막전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점 위기에서 골대의 구제를 받으며, 패할 뻔한 경기를 무승부를 막은 데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지난해 창단한 후 7위로 리그를 마쳤던 한수원은 비록 골대 불운 속에 울었지만 최강 현대제철을 만나 귀한 승점 1을 챙기면서 이번 시즌을 힘차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WK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현대제철은 이날 '장수 용병' 비야와 따이스도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돼 빠진 상태에서 새로 합류한 일본 출신 후카와 국내 선수들만으로 한수원을 상대했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에도 최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차출됐던 8명의 선수 가운데 김혜리와 이영주만 선발로 내보내고 나머지 선수들을 쉬게 했다.
한수원은 이번 아시안컵을 포함해 A매치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거미손 골키퍼 윤영글과 공격수 이금민, 수비수 김혜영까지 대표팀 3명의 선수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현대제철의 강세가 예상됐으나 현대제철의 공격이 윤영글의 선방에 몇 차례 막히고, 한수원의 새 용병 나히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예상 밖의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좀처럼 첫 골이 터지지 않자 현대제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국가대표 장슬기와 이소담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한채린과 임선주까지 차례로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수위 높은 공세에도 끝내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고 새로운 선수들을 수혈한 한수원도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간은 득점없이 끝났다.
한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절호의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야속한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며 첫 승리 기회를 날렸다.
한수원 수문장 윤영글은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대표팀 주전 골키퍼의 위엄을 과시했다.
지난해까지 현대제철의 라이벌인 이천 대교에서 뛰다 팀 해체와 함께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게 된 수비수 심서연은 부상을 딛고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재승선 기대감을 높였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