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DMZ에 반세기 넘게 울리던 고음량 스피커가 꺼졌다"

입력 2018-04-24 00:32  

美언론 "DMZ에 반세기 넘게 울리던 고음량 스피커가 꺼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우리 군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전방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도 이에 호응한 데 대해 미국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미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3일(현지시간) '남한이 DMZ를 넘어 북한에 쾅쾅 울려대던 K-팝을 멈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주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USA투데이는 "한국이 2년 넘도록 걸그룹, 보이그룹 노래를 지속해서 틀어왔는데 이 장르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따라 취해진 후속 조처의 성격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남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에 호응해 최전방에서 고음량 스피커를 끄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DMZ의 확성기 방송은 지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K-팝을 집어넣고, DMZ에서 선전을 멈췄다'는 기사에서 이번 조처는 그동안 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자극해왔던 심리전 수단을 조용하게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음량 확성기의 볼륨을 삭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게 되는 분위기 속에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긴장완화 신호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CNBC는 하이데시벨(고음압)의 방송을 중단한 것은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길을 닦기 위한 것이자 서로에게 선의를 보이는 조처라면서 "삼엄한 DMZ에 일요일 자정부터 침묵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23일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이 우리 군 당국의 조치에 호응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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