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재무성 차관의 사임을 거론하며 "여러 일이 겹쳐 정부의 신뢰를 손상하고 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나 "(조직을) 바로 세우도록 정부가 성의를 갖고 대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비판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대응이 늦었다"며 재무성의 대응 미숙을 질타했다.
앞서 재무성의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전 사무차관은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며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국민의 매서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이라크 파병 자위대의 일일보고 문서 은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모리토모(森友)학원에 대한 국유지 특혜매각과 관련된 재무성의 문서조작이 밝혀진 지난달 14일에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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