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부동산투기 적폐 대상" vs 문대림 "흑색선전 멈춰라"

입력 2018-04-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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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부동산투기 적폐 대상" vs 문대림 "흑색선전 멈춰라"
제주지사 선거 50일 앞두고 공방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가 24일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공방을 벌였다.

6·13 지방선거를 50일 남기고 제주지사 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원 예비후보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 전 기자회견을 통해 문 예비후보와 전임 도정을 '적폐'로 규정, 비난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 4년은 적폐와 싸운 4년이었다. 제주가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배죽'은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라는 뜻의 줄임말로, 우근민 전 제주지사 측근들이 술자리에서 즐겨 사용한 건배사로 알려졌다.
이어 "제주의 적폐는 무엇이고 누구인가. 곶자왈을 훼손하고, 경관 좋은 곳 난개발 인허가해 중국에 팔아넘긴 그 중심에는 부동산 투기가 있었다"며 "부동산 투기한 사람에게 저와 도민이 사랑하는 제주도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또 "공직사회 편 가르기, 줄 세우기, 공직을 이용해 이권 개입하는 사람들의 집합으로 공직사회를 어지럽히는 것. 이것이 '조배죽'이며, 바로 이것이 제주의 적폐"라고 말했다.
송악산 인근 땅을 일명 '쪼개기' 매각으로 부동산투기 한 의혹을 받는 문 예비후보와 당시 현직에 있던 우 전 지사를 겨냥하며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 예비후보 측이 즉각 반발했다.
문 예비후보는 논평을 내어 "도정을 접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내뱉은 일성이 상대 후보 흠집 내기"라며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현 상황을 흔들어보려는 조급함이 낳은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원 지사의 지난 4년 도정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흑색선전에 근거 없는 비방으로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을 몰아가는 볼썽사나운 속셈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68만 제주도민의 민생을 책임져 온 사람이 재선이라는 욕망에 눈이 어두워 도민사회를 이간질하고 있다"며 "흑색선전을 멈추고, 제주도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고민과 희망으로 함께 채워나갈 것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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