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새 15원 껑충…강달러 영향에 더 뛸까(종합)

입력 2018-04-24 16:44   수정 2018-04-24 16:44

원/달러 환율 사흘새 15원 껑충…강달러 영향에 더 뛸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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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물가상승→금리인상 가속 전망에 달러 강세"
"수출업체 매도 물량·남북정상회담에 환율 더 뛰긴 쉽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제유가 상승에 달러 가치도 함께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오름폭은 15.3원이나 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나 미국 시장금리 상승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지금 같은 환율 상승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원 오른 1,07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7.2원 빠진 1,061.5원에 거래를 마친 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뛰고 있어서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이란 제재 부활 우려,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최근 두바이유가 3년 반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가가 오르면 물가를 끌어 올리고 이로 인해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3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01%까지 오르며 사실상 '3%대 시대'에 들어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3%라는 숫자가 시장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당장 3%를 넘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대로 돌아왔고, 국제유가도 지금 수준에서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특히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야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는데 이날만 해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 유입되는 등 특별한 자금 이동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업체 달러 매도나 남북정상회담 등 원화 가치를 지지해주는 요인들도 많아 환율이 1,080원대를 넘어 더 위로 올라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도 "(오는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있고 유가도 더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증시도 많이 안 빠지고 오늘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5천300억원 가량 순 유입 되는 등 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어 최근의 환율 상승은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989.84원으로 전 거래일 기준가(991.15원)보다 1.31원 낮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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