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 대선 당시 푸틴 지지 서명운동해 우크라 주권 훼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지난달 러시아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서명 운동을 벌인 이유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에 체포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유리 루첸코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러시아 대선 투표 당시 크림 지역 푸틴 대통령 대리인 자격으로 그를 지지하는 서명 운동을 벌인 여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루첸코 총장은 "이 여성은 푸틴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서 (러시아의) 임시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푸틴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면서 "이같은 파괴적 활동으로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 여성에겐 국가 반역죄가 적용됐다.
루첸코는 문제 여성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언론은 푸틴 대통령 지지 자원봉사자 단체 크림지부 지부장을 맡았던 옐레나 오드노볼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16일 그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귀속 지지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해 반도를 병합했다. 주민투표에서 96.7%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했음을 근거로 한 조치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줄기차게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크림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돈바스 지역)에서도 러시아로의 귀속을 요구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항쟁이 일어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대를 파견해 분리주의 반군 진압에 나섰으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반군과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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