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4·27 남북 정상회담 훈풍에 접경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도 투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매 취하 등으로 경매 진행물건 수가 급감하고 고가 낙찰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2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남북관계 호전을 틈타 파주지역 경매 진행 물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5월 138건이던 파주시의 토지 경매 진행건수가 6월에는 122건, 7월 81건으로 감소한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어 지난달에는 41건에 경매에 부쳐졌다.
이는 파주시 관내 경매 진행건수가 한 건도 없었던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달 들어서도 4월 현재까지 33건이 경매에 부쳐지는 데 그쳤다.
주거시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76건이던 파주지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5월 70건, 6월 62건, 7월 40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올해 3월에는 27건으로 줄었다. 4월 현재까지 경매 진행된 건수도 18건에 불과하다.
이처럼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이 지역 토지나 주거시설 매매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 자체가 줄어든데다, 경매 기일이 잡힌 것들도 일반 거래시장에서 소화가 되고 있어서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파주지역 경매 물건의 경우 근래 경매 취하나 기일 변경 요청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경매가 진행되기 전에 일반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파주·문산읍 일대를 비롯한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몇 년 전 제주지역에 투자 광풍이 불었을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넘어서나 육박하는 고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24일 입찰한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의 한 토지(답, 2천717㎡)는 첫 경매에서 감정가(9억7천456만5천원)의 129%인 12억5천850만원에 낙찰됐다.
북측 자유로를 통해 차량 이동이 가능하고 임진강 바로 앞에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개발 호재가 작용한 매각가로 보여진다는 게 경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파트나 창고 등에도 응찰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19일 입찰에 부쳐진 파주시 야동동의 창고 건물에는 3회째 입찰에서 무려 20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5%에 낙찰됐다.
또 11일 입찰한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는 2회째 입찰에서 13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3억1천900만원)보다 100만원 높은 3억2천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파주·문산읍 일대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자 경매 물건에도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