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2집 '비 마이셀프' 발매…中 언론도 취재 열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황치열은 지난해 생애 첫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발라드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22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고, 제32회 골든디스크에서 음반 부문 본상까지 거머쥐었다.
중화권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첫 정규앨범 '치열·애'(致列·愛)와 타이틀곡 '워먼진리러'(我們盡力了)는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 팬들은 황치열의 생일을 앞두고 '비 오디너리'를 9억 원어치 구매한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고의 2017년을 보낸 황치열이 숨 고르기 끝에 돌아왔다.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미니 2집 '비 마이셀프'(Be myself) 쇼케이스를 통해서다. 2007년 데뷔 이후 국내 쇼케이스가 처음이라는 그는 벅찬 표정이었다.
"지난 10개월간 노력이 담긴 앨범이에요. '비 오디너리'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것보다 더 명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습니다."
신보 '비 마이셀프'는 자신이 되겠다는 사전적 의미처럼 7개 트랙 곳곳에 황치열의 손길이 닿았다. 타이틀곡 '별, 그대'는 물론 '유어 마이 스타'(You're my star), '사랑이 돌아오면', '돌아올 거야'를 직접 썼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용건이 출연했다.
황치열은 "타이틀곡 제목을 어떻게 할지 참 고민했다. 상남자처럼 '별은 너다'로 할까, '별 오다 주웠다'로 할까…. 하지만 제게 별은 누구일지 생각해보니 '그대'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간 황치열을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려고 '별, 그대'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아버지께서 신보 소식에 '우리 아들 장하다, 하던 대로 잘해라'라고 격려해주셨는데, 어쩌면 별은 아버지일 수도 있다. 이 노래가 많은 의미로 불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황치열다운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 목소리에는 호소력이 있고, 포용성도 있다. 듣는이에게 감성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신보를 준비하던 열 달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대기실 MC로,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멘토로 활약했고 홍콩, 마카오, 일본 등지에서 팬들과 만났다. 공식 팬클럽 '치여리더'도 생겼다.
"사실 쇼케이스 개최나 팬클럽 창단은 아이돌 분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쇼케이스를 열고, 공식 팬클럽도 생겼네요. 정말 행복해요. 전 상경한 뒤 늘 혼자 맨땅에 헤딩을 했는데요, 이제 힘들 땐 저를 보듬어주는 리더들이 많아졌어요. 바로 팬들이요. 그래서 팬클럽 이름이 '치열'과 '리더'(Leader)를 합쳐서 '치여리더'예요."
그는 방탄소년단 정국, 유앤비 준이 자신의 히트곡 '매일 듣는 노래'를 편곡해 불렀다면서 "'이번 앨범도 정국 씨가 멋지게 불러주시면 좋겠다. 저도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웃어 보였다.
'가왕' 조용필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최근 '불후의 명곡' 촬영장에서 만났다.
"조용필 선생님을 직접 보고 '나 노래하기 잘했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싶었어요.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여쭤봤죠. 선생님께서 '나는 가왕보다는 '영원한 오빠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영원한 오빠이자 가왕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날 쇼케이스장에는 중국 언론과 팬들이 운집해 황치열에 대한 중화권의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 소속 취재진은 '황치열의 노래 '워먼진리러'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다른 중국어 앨범도 준비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황치열은 중국어로 감사 인사를 한 뒤 "'별, 그대'를 번안해 꼭 부르고 싶다. 제가 지금 중국어 노래도 쓰고 있고, 좋은 노래를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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