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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공장 퇴직보다 전환배치 요구 '우세' 분위기

입력 2018-04-24 20:14  

GM 군산공장 퇴직보다 전환배치 요구 '우세' 분위기
"한가닥 희망을 걸지만"…680여명 최종 거취 초읽기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잠정 합의로 군산공장 폐쇄가 확정된 가운데 1차 때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군산공장 근로자 680여명의 거취가 관심을 끈다.
회사가 2차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간 가운데 근로자 일부는 희망퇴직을 원하지만 대부분 잔류 후 부평이나 창원 공장으로의 전환배치를 바라는 분위기가 감돈다.
24일 군산시와 군산공장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오후부터 25일까지 이틀간 2차 희망퇴직을 받아 이달 말 대상자를 확정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월 시행한 희망퇴직 때는 군산공장 근로자 1천500여명정도가 신청했다.
이번 2차 희망퇴직은 부평공장 엔진인력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한국GM 군산공장 근로자 680여명이 대상이다.
GM 군산공장  퇴직보다 전환배치 요구 우세 분위기
회사로부터 희망퇴직 접수 통보를 받은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채로 신청을 꺼리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공장폐쇄가 확정돼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신청 통보를 받아 동료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한다"며 "아무래도 희망퇴직보다 전환배치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원들은 서로 서로 연락을 취하며 희망퇴직 신청 여부를 크게 고민하는 모습들이다.
1차 때 희망퇴직자 A(57)씨는 "미신청 동료들에게 전화하니 전환배치를 염두에 두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대체적인데 젊은층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새 직장·직업을 구하기가 사실 두렵기 때문에 급여가 깎이더라도 전환배치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노조 집회 때 창원, 부평으로 먼저 간 동료를 보면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생산직 B(46)씨는 "공장에 끝까지 남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이번에도 신청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퇴직 신청자가 절반은 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어 "밖으로 나가도 별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에서 이른 시일에 전환배치가 가능하다는 말도 있어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과 떨어져 생소한 환경에서 근무하면서 집값과 생활비 마련 등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도 고려해 희망퇴직 의사를 보이는 동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20년 경력의 C(47)씨는 "전환배치를 기다리며 향후 공장이 매각될 경우 군산에서 일하고 싶다"며 "주변에 희망퇴직자 의향을 가진 동료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청하려면 1차 때 했다. 동료들과 카톡 대화를 해보면 안 하겠다는 분위기가 많다"며 "지금처럼 어수선할 때는 분위기에 많이 좌우되는데, 이번에는 전환배치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적지 않은 근로자가 희망퇴직 신청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산공장 한 관계자는 "전환배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우려하는 일부 동료는 이참에 회사를 나와 새 삶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희망만을 품은 채 불안속에서 살아가는 것 또한 고통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희망퇴직서를 낼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k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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