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강률·SK 서진용…불펜의 '아픈 손가락'

입력 2018-04-24 22:49  

두산 김강률·SK 서진용…불펜의 '아픈 손가락'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0-9라는 점수가 말해주듯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기대를 밑돈 구원 투수 탓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두산은 김강률, SK는 서진용이 각각 무너진 바람에 계산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서진용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6회 선발 투수 문승원을 구원 등판했다.
팀의 5선발 문승원은 5이닝을 2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그러나 서진용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홈런 2방 등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해 7실점(5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속 150㎞의 빠른 볼을 밥 먹듯 던지지만, 이날의 구속은 140㎞대 중반에 불과했다. 공에 무게감이 없어 맞으면 장타로 연결됐다.
두산 김민혁의 3점포, 오재원의 시즌 마수걸이포, 최주환의 3루타 등 방망이 정통에 맞아 나간 장타가 거푸 나왔다.
2루수 김성현의 실책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줬지만, 평정심을 잃은 서진용은 제 볼을 던지지 못해 경기를 어려운 지경으로 몰고 갔다.
장차 SK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하는 서진용의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두산도 김강률 때문에 애를 태우긴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구위 저하로 엔트리에 빠졌다가 이날 1군에 돌아온 김강률의 상태를 점검한 뒤 함덕주와 당분간 더블 스토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3으로 넉넉히 앞선 7회 김강률을 테스트했다.
7회 두 타자를 쉽게 요리할 때만 해도 김강률의 복귀전은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8회 시작과 함께 양상은 180도로 바뀌었다.
김강률은 세 타자에게 연속 단타를 맞아 만루에 몰린 뒤 노수광에게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노수광은 김강률의 공을 마치 받쳐 놓고 때리듯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곧이어 등판한 김승회가 2타점 적시타와 투런포를 맞은 바람에 김강률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두산과 SK는 강력한 선발진과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양강을 구축했다. 불펜의 핵심인 김강률과 서진용이 살아나야 앞으로도 더욱 안정적으로 팀을 운용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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