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구온난화 때문…관개공사로도 해결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북동부 지역에서 최근 6년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토양이 황무지로 변하고 있으며 식수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동부 지역에서 이른바 '메가 가뭄'(10년 이상 오랜 기간 지속하는 가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동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상프란시스쿠 강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관개공사로도 가뭄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북동부 지역의 가뭄 피해는 16세기 말부터 기록되고 있다. 가뭄 때문에 주민들이 대서양 연안으로 대거 이주한 사례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01년에는 상프란시스쿠 강의 수량이 기록적으로 낮아지면서 식수와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정부 당국이 대형 급수차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식수 부족 사태가 심화했다.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으로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대형 정전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형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1일에는 북부 파라 주에 있는 벨루 몬치(Belo Monte) 댐의 송전 시스템 장애로 북부와 북동부 지역 13개 주에 3시간가량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7천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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