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십이지장 절제, 로봇수술이 출혈·합병증 위험 적다"

"췌장·십이지장 절제, 로봇수술이 출혈·합병증 위험 적다"
서울대병원, 환자 67명 비교결과…"입원 기간도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췌장 및 십이지장 절제는 로봇수술이 기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출혈, 합병증 위험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장진영 간담췌외과 교수팀은 췌장 및 십이지장을 절제할 때 사용되는 로봇수술, 개복수술, 복강경수술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장 교수 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췌장 및 십이지장 절제술에 로봇을 도입해 올해 초 100건을 달성했다.
연구팀은 2004~2016년 담즙이 흐르는 관(담관)이 막혀 수술이 필요한 담관기형 환자 67명을 복강경 49명, 로봇수술 18명으로 나눠 수술 경과를 비교했다. 담관기형은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복강경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을 내서 복강과 복강 내부 장기를 보면서 수술하는 경우를 칭한다.
그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복강경이 짧았으나 출혈량이 줄고, 입원기간이 짧아지는 효과는 로봇수술이 각각 59%, 18%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제 후 이은 부위에서 내용물이 새는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았다. 수술 후 합병증은 복강경 환자의 16.3%에서 발생한 반면 로봇수술에서는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로봇을 이용한 '이어붙이기'(문합)가 훨씬 정교해 합병증 발생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했다.
장 교수는 "로봇수술은 개복수술 수준으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통증이 적고 매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로봇수술은 원래 고난이도 문합이 필요한 수술에서 더욱 장점을 살릴 수 있으므로 췌장 및 담도 수술에서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간담췌학과학'(J. Hepatobiliary Pancreat Sci)과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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