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지중해 서부에 있는 스페인 유명 관광도시 팔마가 치솟는 임대료를 잡으려고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임대하는 것을 오는 7월부터 금지한다고 영국 BBC방송과 신화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40만 규모의 팔마 시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휴가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단기 임대가 늘면서 2013년 이후 임대료가 40%나 급등해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팔마는 스페인 자치령인 발레아레스제도에서 가장 큰 마요르카 섬에 있는 항구도시로 유럽의 '하와이'로 불리기도 한다.
당국이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휴가철 관광객에 임대된 주택 1만1천 채 가운데 임대허가를 받은 주택은 645채에 불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무허가 임대 주택은 50%나 늘어났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실태 조사에 앞서 시 정부는 휴가철에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단기 임대가 극성을 부린다는 지역민들의 민원을 접수했다.
이러한 현상들이 임대료 상승뿐 아니라 치안과 소음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시책은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임대 홍보를 하는 민간 주택만을 대상으로 적용할지에 대해 확정이 되지 않은 가운데 시행될 경우 관광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국가인 스페인에서 이러한 결정을 한 도시는 팔마가 처음이다.
안토니 노게라 팔마 시장은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와 인터뷰에서 "팔마는 대담하고 결단력 있는 도시"라면서 "공익을 위한 이번 결정은 지역민들을 보호하고 다른 도시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