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의혹' MBC PD수첩 "조계종 전체 문제 아냐"

입력 2018-04-25 09:52   수정 2018-04-25 10:28

'설정스님 의혹' MBC PD수첩 "조계종 전체 문제 아냐"
조계종 "불교 음해·폄훼" 반발…MBC "충분한 근거 제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 방송을 예고하자 조계종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불교계나 조계종 전체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며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 제기"라고 선을 그었으나, 조계종은 "불교를 음해하고 폄훼하는 훼불행위"라며 규탄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PD수첩'은 오는 5월1일 밤 11시10분 방송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의 예고편을 24일 저녁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폭력·여자·돈 조계종의 민낯' '의혹의 중심 설정스님' 등의 자막과 함께 명진 스님, 유흥주점 사장 등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PD수첩' 강지웅 CP는 25일 "한 달여 취재를 통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제작진이 오래전부터 생각한 아이템이었고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심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강 CP는 "의혹 당사자인 설정 스님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정중하게 공문과 질문지를 보냈고 지금도 답변 요청을 드리고 있다"며 "그러나 설정 스님은 답이 없고 어제도 조계종 회의장에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무근이면 스님께서 제작진을 만나 꾸짖으면 되는 일인데 아예 접촉을 거부하셔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MBC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강 CP는 "초파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별개의 기획이었다. 오히려 초파일 가까이 방송이 될까 봐 걱정했을 정도다"라고 잘랐다.
그는 "'PD수첩'이 최근 방송한 검찰 개혁 편이 원래 한 회 분이었다가 2부작이 되면서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이 한주 순연돼 5월8일 방송될 뻔했는데 초파일과 더 가까워져 우리가 오히려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다른 아이템과 방송 순서를 바꿔서 5월1일에 방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고편이 공개되자 조계종은 긴급회의를 열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 일부의 의혹 제기 문제를 비롯해 현재 소송 중에 있어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아니한 사안까지도 포함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MBC PD수첩에 대해 불교를 음해하고 폄훼하는 훼불행위로 규정하고 종단의 의지를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또 오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중앙신도회 주최 행복바라미 행사에서 2만여명의 불자들과 함께 '(가칭)불교파괴 규탄 및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불교파괴 왜곡 편파 방송 MBC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설정 스님은 간담회 말미에 "제가 부덕해 많은 종도들에게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에게 제기된 의혹 해소를 위해 유전자를 채취하여 법원에 제출할 것이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제기된 의혹을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CP는 "설정 스님을 만나 뵙고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규탄대회부터 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불교계나 조계종의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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