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주요 7개국(G7)이 인터넷 대기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테러리즘을 신속하게 퇴출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7 안보 장관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4인방과 만나 극단주의 확산을 차단하는 노력을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캐나다 랄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이 전했다.
이들 장관은 이른바 '외로운 늑대'(극단주의 단체를 모방한 테러범)가 전 세계에서 활개 치는 원인의 하나로 이들이 온라인에서 극단주의를 접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구데일 장관은 "테러 요소를 없애는 일이 더 빨리 이뤄질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기업들이 G7 정부에 일정한 방식으로 방대한 분량의 보고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G7의 이러한 압박은 앞서 유럽연합(EU)이 인터넷 기업들을 상대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EU는 지난달 인터넷 기업들이 극단주의 콘텐츠를 신속하게 삭제한다는 점을 석 달 내 입증하도록 요구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법으로 강제하겠다고 공언했다.
G7 또한 이들 기업이 테러리즘 콘텐츠를 더 신속하게 삭제하지 않으면 "다른 조치를 취할" 권한을 가졌다고 구데일 장관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모국인 미국은 나머지 G7 회원국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측은 제재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인터넷 기업 규제안에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외무 장관은 토론토에서 22∼23일 이틀간 만나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