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키 크다고 미국 선수 쫓아내는 한국 농구"

입력 2018-04-25 14:20   수정 2018-04-25 15:44

월스트리트저널 "키 크다고 미국 선수 쫓아내는 한국 농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2018-2019시즌 외국인 선수의 키를 200㎝ 이하로 제한하면서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 만의 독특한 규정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한국시간) '개인 반칙! 키가 크다고 미국 선수를 쫓아내는 한국 농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자국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티켓 판매 부진 해소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KBL이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장신 200㎝ 이하·단신 186㎝ 이하)을 바꾸면서 국내 언론과 팬들의 쓴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 언론들도 '황당한 규정'을 꼬집고 있다.
이미 영국 BBC와 가디언 등이 KBL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을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KBL의 새 규정 때문에 일리노이주 출신의 데이비드 사이먼(KGC 인삼공사)이 KBL 직원 두 명의 '더블팀' 속에 키재기를 했다"라며 "세 차례 측정 끝에 기준을 넘어서 다음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센터로 뛰기에는 키가 작아 KBL을 선택한 사이먼은 "내가 농구를 하기에 너무 크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보복관세를 통해 자국 생산품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하지만 우리는 다르게 보지 않는다"라며 "샤킬 오닐(216㎝)과 같은 선수가 중심이 됐던 농구는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선 "침묵하는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총장의 발언에 대해 "NBA가 '스몰볼'의 시대의 부흥을 구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육중한 선수들의 기교가 좋아져서다. 키 제한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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