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운신 폭 좁아져…조배숙 "4월 말까지 좋은 작품 내놓겠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민주평화당이 지지기반인 전남 지방선거 전면에 내세울 전남지사 후보를 조만간 결정한다.
그동안 출마설이 돌았던 박지원 의원의 대안으로 민영삼 최고위원이 부상했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25일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3차 회의에서 전남지사 선거와 관련해 "4월 말까지는 좋은 후보를 선정해 여러분께 좋은 작품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운을 떼기도 했다.
최근 영입된 민영삼 최고위원의 출마에 힘이 실리는 기류도 당 안팎에서 감지됐다.
민 최고위원은 목포 출신으로 서울시의회 의원,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한양대와 건국대 특임교수 등을 지냈으며 종편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사평론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유력 주자로 여겨졌던 박지원 의원은 운신 폭이 좁아진 모양새다.
박 의원은 최근 지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 구성, 5개월째 이어진 부인 병간호 문제가 겹쳐 고심 중"이라며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출마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이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평화당은 정의당과 함께 정확히 의원 수 20석을 채워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한 만큼 박 의원이 틀을 깨지 않고 출마하려면 현역의원 영입이 필요하다.
무소속 의원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접촉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정치에는 항상 변수가 많다"고 여지를 남기기는 했지만, 현재로서는 민 최고위원의 '구원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현역의원 영입 성사 등 지형 변화로 박 의원이 출마한다면 민 최고위원은 박 의원 차출로 생길 목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평화당이 내부적으로는 결정하고도 막판 변수 발생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남 지방선거의 간판인 전남지사 후보 공천을 마냥 미룰 수도 없으니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후보 면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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