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플랫폼 제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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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글로벌 시가총액 1∼4위를 다투는 이들 기술기업을 사람들은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바라본다.
또 이들의 성공전략은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으로 긍정적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이들 네 개 기업을 마냥 좋은 면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신간 '플랫폼 제국의 비밀'(비즈니스북스 펴냄)에서 이들 네 기업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타이탄들'로 비유하며 성공전략은 물론 그 뒤에 숨은 어두운 면까지 드러낸다.
아마존은 '웃는 얼굴의 파괴자', 애플은 '글로벌 명품', 페이스북은 '전세계인의 친구', 구글은 '현대판 신'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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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신체기관에 비유되기도 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에 접근하며 인간의 장기기억을 거의 무한대 수준으로 확장하는 구글은 뇌와 같은 존재다.
구글이 뇌를 대변한다면 아마존은 소유욕 넘치는 손가락과 뇌 사이의 연결점 역할을 한다. 구글과 달리 감정에 작용하며 우리를 가족, 친구와 연결해주는 페이스북은 심장에 호소한다. 애플은 처음에는 머리에 초점을 맞췄다. 매킨토시는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에는 자사 제품을 구매하면 멋있어진다는 생각을 심으려 했다. 애플의 홍보는 애플 제품을 가지면 '성적 경쟁자'보다 더 멋지고 우아하고 열정적으로 보일 것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별 기업의 성공비결을 분석한 책은 네 회사의 공통적인 성공비결로 제품 차별화,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 세계 시장 진출, 호감을 주는 이미지, 수직적 통합, 인공지능, 지정학적 위치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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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책은 성공비결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도 처음부터 '타이탄'이 아니었고 기존 시장의 거인들을 딛고 올라선 만큼 이들 역시 언젠가는 누군가에 추월당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이들 기업에 도전장을 던질 5번째 타이탄이 누가 될 것인지 전망한다. 네 회사의 공통적인 성공비결을 토대로 알리바바와 테슬라, 우버,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후보가 거론되지만 저자는 가장 가능성이 큰 후보로 에어비앤비를 꼽는다.
한국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기업들이 이들을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하나"라면서 한국 내의 다른 기업들을 적이 아닌 전략적 협력자로 받아들여 데이터 같은 자원을 공유하는 컨소시엄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경식 옮김. 448쪽. 1만8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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