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메드라인 투자' 사실상 물거품…광주시와 소송전 예고

입력 2018-04-25 15:48  

3천억 '메드라인 투자' 사실상 물거품…광주시와 소송전 예고
메드라인코리아, 내용증명 보내 투자정보 유출 등 답변 요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에 3천억원 투자를 추진했던 '메드라인'이 투자정보 유출을 빌미로 광주시에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인다.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된 것은 물론 소송전에 따른 광주시의 행정 신뢰 실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메드라인코리아 측은 최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소송 전 단계로 광주시에 내용증명을 보내 민감한 기업 투자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경위 등 그동안의 논란과 관련한 답변을 요청했다.
메드라인코리아 측은 윤장현 시장이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메드라인코리아 측의 실체에 대해 의혹을 키우는 발언을 한 점을 지적했다.
또 광주시 감사위원회가 미국 의료기업 메드라인의 투자유치는 사실상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공무원의 기업정보 외부유출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정리했다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메드라인코리아를 배제하고 메드라인 본사와 새롭게 투자유치를 진행할 것인지, 상호신뢰 원칙을 위반하고 기업 투자정보를 유출한 경위, 유출에 따른 파급효과, 유출된 자료의 회수 여부 등에 대해 답변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근거로 메드라인의 이미지 훼손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내용증명에는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도 있어 신중하게 시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본사 방문 계획 등 구체적인 투자유치 사항을 확인한 뒤 이달 말까지 메드라인 투자유치에 대한 입장을 정리·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기업 메드라인이 광주에 3천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 전문 인력과 청년 일자리 등 35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자협약 과정에서 기업정보가 포함된 대외비 서류가 통째로 외부로 유출됐다며 업체 측이 반발하고 감사위원회가 감사를 벌이는 등 논란을 빚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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