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정착한 빈 라덴 전 경호원, 연금수령 논란

입력 2018-04-25 16:15  

독일에 정착한 빈 라덴 전 경호원, 연금수령 논란
매달 154만원 받아…경찰서엔 매일 들러 보고해야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한때 경호원이었다는 의혹을 받는 40대 튀니지 남성이 매달 연금을 받으면서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름이 '사미 A'(42)로 알려진 이 남성은 1997년부터 독일에 거주했으며 그와 그의 가족은 매달 1천168 유로(약 154만원)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그에 대한 신원 확인 요청을 하면서 공개됐다. 그의 실명은 사생활 보호법에 따라 현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독일 법원은 그를 튀니지로 추방할 경우 그가 고국에서 고문을 당할 수 있다고 판단, 국외로 내쫓지는 않았다.
사미 A는 2005년 독일 법정에서 열린 반테러 관련 재판 끝에 과거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하던 당시 빈 라덴의 경호원 중 한 명이었다는 이유로 2000년 몇 달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
그는 지하디스트 조직과의 연루설을 부인했으나 뒤셀도르프 법원은 증인 진술을 받아들였다.
그는 1999년 독일에서 임시거주 허가증을 얻은 뒤 여러 기술습득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2005년 독일 서부도시 보훔으로 이사했다.
2006년에는 알카에다와 연루된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기소는 면했다.
이듬해에는 독일에 망명 신청서를 냈으나 당국이 그를 '위험인물'로 분류하면서 거부됐다.
현재 독일인 아내, 자녀 4명과 함께 사는 그는 매일 경찰서에 들러 보고를 해야 한다.
빈 라덴은 2001년 미국을 상대로 9·11 테러 공격을 감행하라고 지시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다. 그는 9·11 이후 파키스탄에서 숨어 지내다가 2011년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을 받는 과정에서 총격 사망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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