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작은 신의 아이들' 종영 인터뷰…"진심을 담아 연기할게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어설프고 서툴렀어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OCN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주하민'을 연기한 배우 심희섭(32)은 이번 작품이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심희섭은 "하민은 뭔가에 억눌리고, 싹이 잘려나간 인물이었다"며 "또 '악역 끝판왕'들과의 관계, 천재인(강지환 분)·김단(김옥빈)과의 관계 사이에서 움직이는 인물이다 보니 선과 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린 나이에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 삶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하민과 처음 마주했을 때 막막했어요. 대사도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하고, 그러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이었죠.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 싶었는데 저도 답답했어요. 세월호 참사 때도 충격이 어마어마했는데, 우리 이야기도 스케일이 크고 충격적이잖아요. 그걸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는 "워낙 과거부터 얽히고설킨 이야기인데, 작가님께서 궁금하게 만드는 포인트들을 여기저기 많이 심어놓으셔서 '마니아 시청자'가 많이 생겨난 것 같다. 적절한 강약 조절, 그리고 스릴러와 코미디, 액션의 조화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며 "그래서 시청률이 높지는 못했어도 안정적으로 3%대를 유지한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영화 '1999, 면회'로 데뷔한 심희섭은 그동안 영화 '변호인'(2013),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암살'(2015), '흔들리는 물결'(2016)과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 '사랑의 온도'(2017) 등에 출연했다.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그는 2016년 tvN 예능 '배우학교'에 출연해 '스승' 박신양에게 자신감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 첫 질문부터가 '나는 누구인가', '연기를 왜 해야 하는가' 이런 것들이었어요. 정신이 나가더라고요. 지금은 회복했느냐고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는 걸요. 자신감을 잃었다가, 회복했다가 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거예요. 그래서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으로는 로맨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심희섭은 "'저 친구가 진정 마음을 담아서 연기하는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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