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측이 박원순 시장 직접 만나 요청…"추모공원 조성까지 보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경기도 안산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에 있던 물품 가운데 일부가 25일 서울시청 지하 문서고로 옮겨졌다.
서울시는 최근 유가족의 요청이 들어와 이날 오후 시청 지하 4층 총무과 문서고에 세월호 관련 물품 2천500여점을 들여놨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임시로 보관해 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이 들어와 내부 협의 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옮기는 비용도 모두 유가족 측에서 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과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이달 중순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물품을 둘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취지로 보관을 요청했고, 박 시장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물품이 들어선 시청 지하 총무과 문서고는 시청 도면과 청사 관련 서류를 보관하는 장소다. 시는 60평가량 되는 문서고의 상당 부분이 비어 있어 이 가운데 20평가량을 내줬다.
이날 물품 이동 작업 때 세월호 참사 유가족 2명도 현장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청에 보관된 물품은 희생자 학생이 사용하던 물품, 분양소 방명록, 전시 물품, 액자 등이다.
시 관계자는 "안산 추모공원 추모관이 건립되면 유가족 측이 물품을 다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는 이달 19일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서 내부 물품을 인부들이 소홀하게 다뤘다는 논란이 일어 한때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제종길 안산시장이 현장에 찾아와 유가족의 의견을 들어 갈등이 봉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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