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끝내기 기회 놓친 SK, 10회말 4-6에서 3득점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K 와이번스가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산 베어스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9-10으로 역전패했던 2위 SK(17승 9패)는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선두 두산(19승 7패)에 2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은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노수광이다.
노수광은 10회말 2사 3루에서 김승회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는 그대로 투수를 지나쳤고, 1루에서 세이프된 노수광은 동료와 얼싸안았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나주환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1회초 류지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와 내야 땅볼로 3루를 밟고, 박건우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리그 홈런 1위 SK는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말 SK는 선두타자 노수광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한동민이 시즌 5호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한동민은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시 린드블럼의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으로 쏜살같은 타구를 날렸다.
공은 힘을 잃지 않고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고,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에는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김동엽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풀 카운트에서 린드블럼의 8구 컷 패스트볼을 공략, 왼쪽 담을 넘겼다.
이번 시즌 9호 홈런이다.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9회초 선두타자 정진호가 SK 마무리 박정배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 역전에 시동을 걸었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건우는 박정배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시즌 2호 동점 투런포를 쐈다.
곧이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양의지가 박정배의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SK는 9회말 이재원이 함덕주를 두들겨 4-4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지만, 2사 만루에서 제이미 로맥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경기를 마칠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두산이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조수행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가 SK는 다시 외통수에 몰렸다.
포기하지 않은 SK는 10회말 1사 1, 2루에서 나주환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1사 3루에서 대타 정진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노수광의 그림 같은 번트로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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