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서 1994년 대학살 당시 집단매장지 4곳 발견

입력 2018-04-26 01:27  

르완다서 1994년 대학살 당시 집단매장지 4곳 발견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중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지난 1994년 대학살 당시 희생자들을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르완다 수도 외곽 가사보 행정구역에서 200여 구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대학살 당시 이 지역에서는 3천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 시신이 이곳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당시 르완다에서는 100일 동안 80여 만 명에 이르는 소수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이 후투족 민병대에 무참히 학살됐다.
시신들이 구덩이에 버려지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여성의 제보로 발견된 4개의 이번 집단 무덤은 르완다가 대학살 25주년 기념식을 치른 지 2주 만에 발굴된 것이다.
대학살 자선재단의 간부인 테오젠 카바감비레는 르완다 현지 신문 뉴스 데이에 "우리는 4개의 매장지를 발견했고 현재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대학살 책임자 대부분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가운데 왜 이들이 집단 무덤의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카바감비레는 현재 다섯 번째 매장지를 찾는 중이라며 "일부 대학살 책임자들이 우리가 사랑하던 이들의 매장지를 알려 주는 일에 소홀하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의 가족은 매장지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유해를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이사벨 우비마나는 "내 부모님이 살해당하고서 이 매장지 중 한 곳에 유기됐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 그분들이 입고 있던 옷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여기 왔다"고 말하고서 "두 분 다 여기 매장됐다는 확신이 들면 발굴해 편안한 장례를 치러드리고 싶다"라며 흐느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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